본래 기능의 틀을 깨는 음악가 바흐
본래 첼로라는 악기는 바흐가 이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작곡 하기 이전에는 독주용 악기로 사용이 되지를 않았었다.
단순히 낮은음 선율을 담당하는 하나의 저음악기였을뿐이었다. 멜로디를 뒷받침해주는 악기로만 인식이 되었고, 그 이상 그이하의 역할을 주지 않는 악기였다고 한다. 전에 쓴 글중에서도 바로크 음악 양식을 저음의 시대라고 이야기했던것처럼 첼로가 바로크 시대 음악에는 적지 않은 부분에 큰 영향을 끼친 악기이기도 했다.
그런 시대에 이런 유행이 있던 시대에, 바흐는 오직 한 대의 첼로만으로 6곡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만들었다.
이곡은 1720년경 쾨텐에 있던 시절에, 궁정오케스트라 단원인 첼리스트 아벨을 위해 작곡한것으로 알려져 있다.
첼로라는 악기 자체가 바이올린처럼 화려하고 다양한 음색을 가지지도 못하고, 기교의 범위도 좁았기 때문에 그 당시의 첼로는 독주용으로는 사용되지 않았고, 아무도 이 악기로 음악을 감상하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바흐는 이곡을 작곡함으로써 첼로에게 새로운 펑션과 기능을 불어넣어주었다.
그것이 바로 첼로도 독주악기로서 쓰임을 받을 수 있다라는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첼로라는 악기의 새로운 쓰임을 증명하고 첼로 역사에 새로운 길을 만들어 주었다.
아마도 90년대 우리가 서태지를 처음봤을때 이상의 문화적 충격이 왔었을것이다.
첼로의 성서
첼로를 위한 가장 완벽한 교육곡이자 예술곡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전공자 10명중 9명은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이야기할것이다.
물론, 스즈키와 도짜우어는 기초 연습이기 때문에 기본 연습곡집이라 칭하겠다만, 완벽에 가깝다고는 하고 싶지 않다.
사실 이 곡은 20세기 파블로 카잘스에 의해 재발견 되기 전에는 평가가 절하되고 사람들이 즐겨 연주하는 곡은 아니었다.
그도 그럴것이, 연주하기가 너무 어렵고 음악성도 제대로 연구되지 않았었기 때문에 많은 연주자들로부터 사랑받는 곡은 아니었고, 약간은 에튀드 연습곡처럼 연주되어 오던 곡이었다.
이곡이 첼로의 성서로 불리게 된 이유중 하나는 바로 파블로 카잘스의 엄청난 우연을 통한 발견이었다.
이곡의 발견은 13살 무렵의 카잘스가 우연히 고악보 가게에서 이 악보를 발견하고, 굉장히 긴 시간동안 (12년) 홀로 연구 끝에 공개석상에서 연주하면서 그 진가를 대중에게 알리게 되었다.
작품의 구성까지 이야기 하는것은 너무 전문가 스러워지는 것이라 설명보다는 들으면서 첼로의 곡조에 빠져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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