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스타코 비치 교향곡 5번
지금의 국제정세를 바라보면 러시아가 원하는것은 다시 소비엣 연방을 재건 하고 싶어하는것이 명확하게 보인다. 아직도 그들은 패전의 과거를 잊지 못하고, 그들 혹은 한 사람이 꿈꾸는 나라를 만들기위해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는 행위를 하고 있다.
음악을 알리는 공간에서 갑자기 국제 정세이야기가 의아하겠지만, 오늘은 잠시 근대로 나와서 다뤄봐야할 작곡가와 곡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바로 쇼스타코비치와 그의 교향곡 5번이다. 당시에는 몰랐으나 후에 알려진 것은 쇼스타코비치가 작곡한 교향곡들 대부분은 러시아 공산주의와 나치즘으로부터의 저항을 담아낸 이야기라고도 알려져있다.
우선 간단히 이 곡을 먼저 설명하자면 총 4개의 악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1악장 모데라토, 2악작 알레그레토, 3악장 라르고 4악장 알레그로 논 트로포 로 구성 되어있다. 악장의 설명보다는 이 곡 탄생의 배경과 이곡이 이야기하는것을 알려주고 싶다. 5번이 만들어질 당시, 시기적으로 스탈린이 피의 숙청을 통해 절대적인 독재자의 자리를 굳히려한 때이다. 그리고 5번을 발표하기전의 쇼스타코비치의 오페라 공연중 스탈린이 중간에 자리를 박차고 나가 혹평을 받기도 했고 파시즘적인 측면에서 이렇다할 작품이 없었기 때문에, 그의 예술적 삶과 그의 생명의 삶이 위험한 시기였다. 당시의 사회주의 예술가들이 그러하듯 엄청난 공포에 갇혀있었고, 오페라 공연이후 그를 ‘인민의 적’ 이라고 공격까지 해왔기 때문에 쇼스타코비치에게는 모두를 즐겁게할 한곡이 필요했다. 여기서 잠깐 설명을 하자면, 옛 소비엣 유니언의 예술가들은 강요된 즐거움을 강요 받았다. 마치 총구를 머리에 겨눌고 “넌 즐거워야 해!” 라고 소리치는것과 같은 예술 작품 활동을 해야만 했던 시기이다. 아무튼 불행중 다행으로 5번의 초연이 엄청난 성공을 불러일으키며 그는 다시 당의 지지와 함게 다시 국가적 영웅이 되었다.
우선 5번을 들어보자.
대부분 사람들은 클래식음악에는 불협화음이 존재하지 않을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을수 있는 곡이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불협화음으로 시작해서 불협화음으로 끝난다해도 과언이아니다.
곡의 느낌과 설명은 오늘은 조금 내려놓고 싶다. 이 곡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짧고 간결하게 이야기 하자면 5번은 상당히 복잡한 구성과 함께 불협화음이 주는 불안함속의 편안함? 이 존재한다고 이야기하고 싶고, 3악장의 마지막 부분 바이올린의 피아니시모는 마치 힘없는 지친 시민들의 숨결과 같이 느껴진다. 그리고 4악장 승리로 마감하는 피날레의 팡파레와 팀파니의 타격감은 강력한 승리를 알리는 느낌으로 끝을 맺게 된다.
당시의 엄청난 환호는 그가 공산국가에서 살아남기 위한 예술적 도구로 사용이 되었지만, 사실 곡을 세심하게 짤라서 듣다보면, 공산주의 사회의 암울함과 비극적인 면을 아주 돋보이게 그려냈다. 불협화음이 주는 비극적인 방향성까지 그는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인 방향으로 아주 완벽하게 곡을 만들어냈다. 그 이유는 쇼스타코비치는 소비엣연방의 체제의 우월성과 굳건함을 보여주려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강요된 작품 활동 속 자유와 체제의 무너짐과 자유를 꿈꾸며 곡들을 만들었다. 이것들은 지어낸 이야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1976년 솔로몬 볼코프가 출간한 저서 <쇼스타코비치의 회상> 에서 “모든 사람들이 이 작품에서 일나고 있는 것 이를테면 협박 아래에서 즐거움이 강요되고 있음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그 지독한 멍청이들은 그것들을 듣지 못할 뿐이야” 라고 쓰여져있다. 좌우지간 5번교향곡의 4악장 피날레까지 듣고 있노라면, 편안하게 숨쉬는것이 힘들어진다. 엄청난 음표들 사이에서 압박감과 속도감과 희열에 숨이 가뻐지고, 그가 겪어온 공포로부터의 해방감과 승리감이 느껴진다. 어쩌면, 그 무서운 공산주의의 시대속에서 쇼스타코비치는 살아남기위해 원치 않는 기쁨과 본인의 재능을 발휘했을지도 모른다. 아니 발휘했을것이다. 그리고 아주 어두운 시대가 있었기에 위대한 작곡가인 쇼스타코비치가 나타난것일수도 있다. 지금 러시아는 다시 독재와 소비엣 유니언을 꿈꾸는 지도자와 몇몇의 측근들이 있지만, 그곳에 있는 수많은 국민과 예술가들은 다른 세상을 꿈꾸고 있을것이라고 믿는다. 쇼스타코비치는 이야기 했다.
“내 교향곡의 대부분이 묘비이다. 내 친구와 친척 그리고 수많은 사람ㄷ르이 죽었고 그들이 어디 묻혀있는지도 모른다. 어디에 그들의 묘비를 세우겠는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내 음악밖에 없다.” 라고 말이다.
그 혼란속에서 생존을 위해 신념을 숨겨야 했던 그는 겁쟁이가 아니라 보물이었다. 살아 남기 위해 곡을 만들어야만 했던 그 예술가의 삶의 무게는 감히 가늠도 안된다.
바라건데, 지금 밝혀지진 않아도, 적지 않은 러시아인들이 지금 그들의 삶속에서 쇼스타코비치 처럼 자신의 인생을 지금의 국가에 저항하는 예술적인 삶을 보여주기를 바래본다. 그래서 멀지 않은 미래에 그들의 노력이 지금의 어두운 러시아가 아닌, 아름답고 민주적인 러시아를 만들었다라는 사실로 밝혀졌으면 하는 소망으로 오늘은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을 들어본다.
우크라이나에 평화와 행복이 깃들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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