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너무 고단하여 누군가에게 위로가 받고싶은때가 있다.
근데 그 누군가가 꼭 사람일 필요는 없을것이다. 정말 힘들때에는 떨어지는 빗방울에도 위로를 받지 않는가?
오늘 들려줄 곡은 하루의 고단함을 위로 받고 싶을때 들으면 위로와 동시에 마음이 차분해지는 그런 곡이다.
BWV 208 사냥 칸타타중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
바흐는 일주일에 한편씩 종교 칸타타를 만들었던 사람이라 대부분 바흐가 종교적인 음악만 만들었을것이라고 생각한다.
칸타타는 쉽게 말하면 독창과 합창이 섞여있는 곡들의 집합이라 보면 된다. 사실 세속 칸타타들은 오페라처럼 레시타티보, 아리아, 이중창 삼중창, 합창들이 있어서 조금만 공부하고 본다면 오페라만큼 재미있게 들을 수 있다.
먼저 오리지널 버전을 들어보자
바흐는 종교 칸타타 뿐만 아니라 세속 칸타타도 많이 작곡 했는데, 세속 칸타타를 통해 그 시대의 상도 볼 수 있고, 그것을 통해 종교 외의 작품 세계에서도 그의 천재성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바흐의 세속 칸타타는 결혼 축하나, 취임 축하, 생일 등을 축하하는 목적으로 작곡된곡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커피 칸타타의 경우 굉장히 내용을 깊이 알고 나면 굉장히 익살스럽고 재미있는것을 알 수가 있다.
오늘 소개할 곡은 BWV 208번의 작품 안에 들어있는 9번째 곡인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 라는 곡이다.
가사를 먼저 봐보자.
Schafe können sicher weiden,
Wo ein guter Hirte wacht.
Wo Regenten wohl regieren,
Kann man Ruh und Friede spüren
Und was Länder glücklich macht.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선한 목자가 돌보는 그곳에서
통치자가 잘 다스리는 그곳에서
백성들은 안정과 평화를 누리고
모두들 행복하리라
가사만 보면, 찬송가 느낌이 강한데 사실 이 사냥 칸타타는 라이프치히에 있던 시절 작센의 영주인 크리스티앙 공의 생일 잔치에 올려진 생일 축하곡이라고 보면 된다. 사냥을 좋아하던 영주들에게 "선한 목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양들은 편화롭게 즐기리라 가사를 통해 영주의 선한정치를 찬양하는 내용이다.
잔잔하고, 고요하며, 강단있는 피아노 연주가 모든 성난 마음의 불평과 불만들을 잔잔하게 내려준다.
반복되는 왼손 선율에 날아갈듯 올랐다 내려오고 날아갈듯 올라갔다 내려오는 오른손 멜로디 선율은 마치 내안의 모든 악함이 사라지는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그리고 손열음의 연주가 고요와 평안을 넘어 경건케까지 하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마지막으로 조수미가 부른 버젼을들어보자
조수미의 Only Bach 앨범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앨범이다.
부드럽고 인자한 그녀의 목소리가 주는 위안을 들으면 나도 모르게 그녀의 목소리에 감사함을 표하고 싶어진다.
그리고 그녀가 이런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곡을 만들어준 바흐에게도 끝이 없는 존경심을 표하고 싶다.
혼자라 느껴질때, 화가날때, 너무나 고단하고, 힘들때 조용히 눈을 감고 이곡을 들어보자.
'서양 음악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난주간에 들어야할 음악 바하 - 마태수난곡 BWV244 (0) | 2022.03.27 |
---|---|
러시아 음악가 그가 숨겨놓은 진심 -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0) | 2022.03.02 |
악기의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다.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bwv.1007 (0) | 2022.01.26 |
더 큰 슬픔을 원할때 듣는 바흐 - bwv1004 샤콘느 (0) | 2022.01.17 |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Arioso BWV.156 , 1056 (0) | 2022.01.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