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게 비지떡, 비지떡도 나름 잘 먹으면 맛나다.
인테리어 일기를 쓴 순간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야기하는것은, 열심히 찾아보고, 열심히 정보를 수집해야한다는것이다.
3월부터 시작된 정보 수집을 매일 하다보니 한달만에 너무나도 많은 사람을 만났고, 한달동안 너무나도 많은 정보를 갖게되어 정보들을 잘라내는것을 4월 첫째주가 넘어가면서 정리하게 되었다. 셀인 일기 2단계에서 보여줬듯이 인테리어를 맘 먹은 초반에 대략적인 청사진을 만들어 두었다. 청사진만 만들어놓고 실제로 공정에 대한 사업체를 선정을 하지 못했었는데, 공정별로 5팀정도씩을 만나보니 그때부터는 나도 자신감이 생겼고, 어느정도 돌아가는 일을 알겠어서, 4월 첫째주에 거의 모든 공정의 사업자를 선정했다.
숨고라는 홈페이지를 통해 인테리어 업자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혼자 인테리어를 할것이 아니라면, 오히려 숨고를 더 추천하는 이유가 숨고는 리뷰 시스템이 잘 구축이 되어 있어, 실제로 공사를 받은 사람들이 리뷰를 쓸 수 있게 되어있다. 서운한 점들, 단점들을 적나라 하게 모두 이야기 하고, 잘한점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사람들이 리뷰를 잘 만들어 주어져있다.
3월 22일부터 인테리어와 주방리모델링 그리고 입주청소까지 숨고를 통해서 상담 받고, 견적받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의 청사진을 달력에 집어 넣기 시작했다.
잔금을 치룬후 인테리어를 해야만 했기에, 내 셀프 인테리어의 가장 큰 관건은 "짧은 시공 일자" 였다.
그때의 상황으로서는 인테리어 기간동안에 제3의 장소에서 생활을 해야할것으로 예상을 했었는데, 그래도 전에 살던집의 집 주인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아량을 베풀어 주어서 인테리어 기간동안에 원래 살던 곳에서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사실 그 부분을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나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공정들은 동시에 진행하는 청사진을 짜놨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기에, 나는 최선책과 차선책, 그리고 plan b 뿐만 아니라 솔직히 plan c 까지 짜놓고 있었다. 내가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공정이 진행이 되야만 했기에, 약간은 비겁해 보일 수 는 있어도, 내가 사업자들을 선정하는게 맞다고 생각이들었다.
나랑 비슷하게 인테리어를 먼저 시작한 지인이 있었는데, 그 지인은 인테리어 업자한테 맨날 혼나고, 본인의 뜻을 잘 피력못해서 지금도 약간 본인의 집에 불만을 가진채로 살고 있다. 나는 내가 살아야하는 집은 내가 원하는 모양과 내가 만족할만한 퀄리티가 나와야 후회 없이 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업자들이 뭐라 하든, 내가 원하는것을 만들어야만 한다고 이야기했었고 결과론 적으론 모든일이 다 잘 해결되었다.
그래서 누구라도 혹시라도 업자들에게 혼나고 있거나, 불만이 있는데 우물쭈물 한다면, 당당히 이야기 하라고 싶다. 이유는 [이 집은 내가 들어가 살 집이다] 이기 때문이다.
나름의 공정 날짜를 저렇게 잡아 두었는데, 처음의 저 큰 틀에서 딱 한가지 마루만 제외하곤 모든게 거의 절차대로 진행이 되었다.
마루는 정말 운이 따라주어 업체를 바꾸게 된것이라 마루에 관해 글을 쓸때에 그 썰을 풀어보겠다.
이렇게 날짜까지 모두 셋팅이 되니 막 얼른 빨리 인테리어 할 날짜가 오기만을 기다려졌고, 그 사이에도 내가 생각하고 있는 방법들이 모두 맞는 방법인지, 내가 원하는 디자인이 나올지 계속 고민하게 되고 걱정이 되었다.
위의 스케줄 페이퍼를 상업 인테리어 종사하는 지인에게 보여주니, 저건 진짜 현장 관리자가 미친 사람이어야 가능하다 하면서 "니~ 힘들낀데~" 이렇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정말 거짓말같지만, 딱 하루 딜레이 되었을뿐 금액도, 날짜도 모두 완벽하게 들어왔다.
주방가구가 설치되는날 날아갈듯이 좋았고, 입주청소를 하는날엔 눈물이 날 정도로 좋았다.
나중에 글로 쓰겠지만, 정말 딱 두가지 공정을 제외하고선 큰소리 치지 않고 화기애애하게 진행이 되었다.
더 좋은 인테리어를 위해 끊임없이 찾아보고, 찍었다. 이케아와 모델하우스, 논현동, 을지로 등등을 계속 돌아다니면서 인테리어의 큰공사 뿐만 아니라 작은 소품들, 불들, 식탁 , 의자, 소파, 등등을 모두 어울리고 내가 원하는 그림이 나올 수 있도록 공부하면서 돌아다니고 발품을 팔았다. 그리고 정말 모든 인테리어 하는 사람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것은, 원하는 가구가 있다면, 모든 공정을 시작하기전에 결정하고 구매부터 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사실 프리츠 한센 식탁이 너무 갖고 싶었으나, 입주후 두달뒤에나 받을 수 있다는 말에 포기하게 되었다. 간혹 원하는 식탁과 원하는 가구들이 생각보다 늦게 받을 수 도 있으니, 가구 만큼은 먼저 정하라 하고 싶다.
실제로 소파는 맞춤제작 했는데 4월중순에 계약을 했고, 우리가 원한 날짜에 정확하게 완벽한 모습으로 들어와주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노트에 그리고, 그려보고, 상상해보고 지우고 했었다.
사실 운현상제를 일주일에 두번씩은 갔던듯 싶다. 화장실과, 부엌을 꾸미기 위해 운현상제를 왔다갔다 하면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고,
논현동 근처 디자인 하우스, 가구집, 도기집을 다 들어가보고 그 매장의 화장실을 가보면서 나는 많은 영감을 얻었고, 그 영감을 통해서 지금의 집을 완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우드앤 화이트를 컨셉을 두고 인테리어 구상을 시작했는데, 이 우드앤 화이트가 정말 심플해 보이지만, 자칫 잘못하다간 굉장히 촌스러워질 수도 있기 때문에, 고민하고 또 고민하면서 조심스럽게 진행했다. 또 들어올 가구와 집이 어울리는지를 많이 생각했고, 아낄 수 있는 부분에서는 과감히 아끼고, 투자할 부분에서는 과감히 투자했다.
스케줄 페이퍼를 만들고나서부터 시공이 시작되기전에는 시공업자들과 꾸준히 연락 하면서 내가 원하는 모든것들을 먼저 이해시켰고, 내가 원하는 그림을 함께 그리도록 부탁을했다. 정말 18평짜리 조그마한 집이지만, 조금이라도 더 좋아보이고,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엄청난 열정과 노력을 쏟았고, 시공업자들도 사람들인지라 아마도 나의 열정을 보고 나의 뜻을 더 잘 받아들였는지도 모르겠다.
딱 두사람 빼고 모두에게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이 지금도 크다. 저 두사람중 하나는 아마도 다음편에 소개될것 같다.
정말 싼게 비지떡이라지만, 모든 공정중 딱 두개의 비지떡을 맛 보았고, 그외에 나머진 모두 광활한 해변속에서 좋은 진주들을 잘 찾아낸것만같다.
혹시라도 셀인하면서 고민이 있거나, 궁굼한것들이 있으면 댓글을 달아주면 성심성의것 답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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