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가 곧 힘이자 돈
셀프 인테리어를 함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시공자인 우리가 바로 전문가가 아니라는 것이다.
전문가가 아닌 내가 어떻게 하면 턴키 인테리어 업체한테 눈뜨고 코 안베이고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계속 되뇌이고, 고민하다보니 도서와 집단지성의 힘을 믿고 빌리게 되었다. 그래서 고민만 하던 찰나 3월의 어느날 아침 일찍 일어나 광화문 교보문고에 가서 이틀동안 내내 인테리어에 관한 책을 보고 눈에 많이 담으려 노력했다.
그리고 네이버 카페 셀프 인테리어 , 인기통, 박목수의 열린 견적서라는 카페를 가입해서 다른 사람들의 공사 공정과 과정 그리고 후기들을 열심히 쳐다보았다. 그리고 오늘의 집 웹사이트는 여러모로 아주 많은 도움이 되었다.
셀프 인테리어가 아닌 턴키로 진행하려 했던 터라 , 턴키 업체와 인테리어 업체들을 많이 찾아다녔다.
우선 나는 대기업의 전문성을 믿어왔었기 때문에, 한x, 지x(누누히 이야기 하지만 욕 아니다.), 그리고 저기 메모에는 안 써져 있지만, 리xx와 에xx 까지 모두 상담을 받고 견적까지 했다. 개중에 몇 업체는 실측 나오는것 까지 돈을 달라고 해서 조금은 기분이 나빴으나, 게의치 않고 상담만 받고 실측은 하지 않았다.
일반 턴키 업체들은 어디서 찾았나?
인테리어 업체가 아닌 일반 턴키 업체들을 찾는게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었는데, 나는 숨고와 네이버 카페를 통해 구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사람들을 다 만나보고 경험을 해보니, 숨고에 있는 턴키 업체들이 조금은 더 친절하고 나았던것으로 기억된다.
그 이유가, 숨고 같은 경우는 실제 고객들이 올리는 리뷰가 달려있었는데, 그 리뷰가 생각보다 턴키 업체 상담을 하는데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다. 우선 나 같은 경우는 셀프 인테리어 생각도 안하다 금액을 보고 놀라 셀프 인테리어를 하게 된것이지만, 솔직히 셀프인테리어에 관해 지식이 없는 분들에게는 인테리어 업체나, 턴키 업체와의 미팅을 가져보기를 정말 추천한다.
무엇을?
인테리어 업체와 턴키 업체들을 만났을때에는 내가 꿈꾸는 그 집의 모양을 정확히 하나도 빠짐없이 이야기 해야 하는것 같다.
정말 처음에는 저렇게 몇개 안되는 것들이었는데, 솔직히 지금 생각해도 저정도의 뼈대를 처음에 만들어 둔것만 해도 굉장히 잘한것 같다고 생각이 든다.
개인의 위시리스트를 써서 업자들에게 보여주고, 견적을 받으면 된다.
나같은 경우에는 이사갈 집을 항상 문을 열어둘 수 없었기에, 한 사흘에 걸쳐 오픈 하우스 하듯이 시간대별로 인테리어 업자들을 집으로 찾아오라고 조율을 해놨다.
조금은 얍삽한 느낌이 들지만, 나는 대기업 4업체 턴키 5업체 총 아홉 업체에게 똑같은 리스트를 주고 똑같이 상담을 한후 견적서를 각각 다 받아보았다.
견적서를 보여주고 싶으나, 견적서를 보여주는것은 문제가 될것 같으니 그냥 넘어가는데, 결론은, 내가 생각한 비용 이상의 비용이 나와버리는것었다. 솔직히 넉넉 잡아 3500만원 까지는 생각을 했는데, 평균가격이 4200만원 에서 4500만원 정도 하니, 이것은 단지 견적가일뿐 분명 공사를 하면서 금액이 늘어날것으로 예상이 되었기 때문에,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었다. 그래서 모든 업체들에게 잠시 인테리어에 대한 생각을 보류 해야 겠다고 알렸고, 인테리어 공정중 내가 무엇을 포기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했다.
답은 견적서 안에 있다.
9개의 업체중 돈을 요구했던 두 업체를 제외한 일곱업체의 견적서를 계속해서 읽고 확인해본 결과, 갑자기 어느 순간
"이거 내가 할 수 있겠는걸?" 이라는 자신감이 갑자기 치솓았다. 사실 견적서를 보기 전까지는 어떤 공정이 어떻게 진행되고 타임테이블을 어떻게 짜며 청사진이 없기에 굉장히 답답했었다. 철거에서 입주청소까지 자세히 나와있는 견적서는 나에게 아주 수학의 정석과 같은 귀한 교과서가 되었다. 그리하여 우선 나는 공정에 대한 청사진을 먼저 짜기 시작했다.
철거서 부터 입주 청소까지 보니깐 총 10단계로 구성을 하면 될듯 싶었다.
첫 단계인 철거에서부터 고민이 너무 컸던것이 무엇이냐면, 천장을 뜯을것인가 말것인가였다. 2000년대 초반에 지어진 집이라 층고가 조금은 답답했었고, 사실 천장에 붙어있는 몰딩들을 너무나도 보기가 싫었다. 그래서 복도에서부터 주방, 부엌, 거실은 노출 천장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천장을 뜯느냐 마느냐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고 있었기에 조금은 더 괴로웠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 철거부터, 목공, 타일, 도장, 필름, 전기, 도배, 마루, 주방가구, 입주청소 이렇게 10개의 과정으로 기본 청사진은 만들었다.
그리고 끊임없이 계속 머릿속에서 시뮬레이팅 하고, 그리고 지우고 그리고 지우고를 하다가 이렇게만 하다가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오늘의집 웹사이트에서 이집에 대한 도면을 그렸다. 조금은 힘들지만, 나도 했으니 그 누구도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오늘의집 가입을 하면 도면도를 그릴 수 있게 해주는데 가시적인 결과물을 보여주기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 심지어 시중에 나와있는 가전 제품들까지 넣어 버릴 수 있기에 정말 가시화하고 눈으로 쳐다보기엔 최고로 좋은 웹사이트였다.
오늘의집 3d 도면을 그리는것은 가입만 하면 누구나 사용 할 수 있으니 집의 치수를 잰 사람들이라면 유용하게 쓸 수 있을것이다.
어쨌든, 도면을 그리고 3d로 프린트한뒤에 그 위에 내가 덧그리고 하다보니 어느정도 셀프 인테리어의 가닥이 나오기 시작했다.
공사는 6월 초에 시작해야 하고, 내가 인테리어에 관해서 행동을 옮기며 공부를 시작한것은 3월 29일경이었으니,
정말 딱 두달 준비하고 2주반 만에 공사를 끝마치고 입주를 하게 되었다.
처음에 정보가 많이 부족했지만, 정보를 얻으려 하며 노력한 덕분에 공사가 잘 끝날 수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정말 옛 속담 하나 틀린것 없다고,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정확한것 같다. 우선 시작이 반이다라고 생각하고 뭐라도 저질러 보면 무언가가 되어가고 있긴 하다. 그러니 겁먹지 말고 정보를 모으고 청사진을 만드는것까지만이라도 해보기를 권한다.
얼마나 좋은가, 새 보금자리의 새 모습이.
아래의 링크는 오늘의 집 3d 가구 시뮬레이터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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