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
인테리어를 하면서 느꼈던 것은 정말 죄짓고는 못살겠다는것을 느꼈다. 그 이유는 무슨 무협지 마냥 힘든일을 봉착할때마다 귀인들을 만나게 되서 문제해결이 되는 신기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자주가는 치킨집이 있는데, 마치 엄마처럼 이모처럼 우리를 항상 잘 챙겨주시고, 우리또한 엄마처러 이모처럼 잘 모시면서 지내왔다.
현충일까지 마루를 정하지 못해서 걱정을 하고 있었다. 을지로를 돌아다녀도 가격이 다 조금씩 다르고 물건이 좋아보이면 사람이 안좋아보이고, 결정적으로 엘리베이터 없는 스카이 안되는 장소라 하니 다들 절레 절레 해서 현충일날도 을지로를 돌고 치킨집으로 갔다.
"아니 ~ xx아 인테리어 준비 엄청 열심히 한다던데 ~ 다 잘되고 있어?"
라며 나에게 물으셔서
"어머니(사장님이지만 어머니라 불러요), 마루 빼고 다 됬는데. 마루를 못정했어요"
라고 말하니 갑자기 두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알 수 없는 말씀을 내 뱉으셨다.
"아니!? 알고 이야기 하는거야?" 라면서 어깨를 찰싹 때리는것 아닌가 ?
그래서 무엇이냐고 물었떠니 친 아들이 마루 사업을 꽤나 크게 한다는것 아닌가? 보통 가정집은 하지 않고, 주로 호텔과 백화점에 들어가는 마루를 다 맡아서 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자리에서 바로 전화 연결이 되어서 어째 저째 연결이 되었다.
당시에 모든 마룻집 사장님들이 하시던 말씀이 원자재 값이 올라서 6월 중순부터는 값이 더 오를것이란 이야기를 해주셨다.
더 오르기전에 얼른 하고 싶어서 조급해 하고 있었는데, 더 좋은 소식이 무엇이었냐면, 아드님께서 우리집 평수 정도 남아있는 재고들을 보여줄테니 보고 마음에 들면 자재값만 받고 시공까지 해주시겠다는것 아닌가? 정말 거짓말 같이 우리가 원하던 와이드 한 마루에 색까지 딱 맘에 드는게 있었다. 그래서 정말 돈을 한번더 절약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주뒤에 바로 시공을 하게 되었다.
정말 마루가 깔리니깐 이제는 바로 이사 들어와도 되겠다 싶을만큼 온 마음이 들떠 있었다.
흰색과 나무색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보면서도 계속 감동을 받고 감탄을 자아냈다.
집이 크지 않아 마루는 반나절만에 다 끝이 났다. 너무나도 감사하게 사람을 만나게 되어 정말 말도 안되는 가격에 모두 해결 할 수 있었다.
이사가 급했기 때문에 모든 공정을 빠르게 진행했어야 했다. 그래서 마루가 끝난 다음날 바로 주방 가구와 신발장, 그리고 시스템 장이 들어오기로 했다.
주방가구를 맞출때 참고했던것은 숨고이다.
숨고에서 6팀 정도를 보았고, 후기를 보고 괜찮은 세팀을 직접 미팅을 했다. 그리고 나서 가격과 디자인에 대한 센스와 이해도가 얼만큼 내 눈과 비슷한지를 보고 결정했다. 주문사항이 많았지만, 다 잘 들어주셨다. 상부장을 하고 싶었지만, 개방감이 떨어질것 같아 상부장을 포기하고 중간장을 했다. 그릇을 좋아해서 그릇이 많았지만, 이사하면서 다 팔아버리고, 정말 딱 쓰는 그릇만 남겼다. 조금씩 그리운 그릇들이 지금도 존재하긴 하지만, 더 나은 인테리어를 얻었으니 그걸로 위로를 받는다.
신발장도 새로 맞췄다. 부엌을 하면서 신발장도 와서 바로 뚝딱 설치해 주셨다.
신발장의 문은 깔끔하게 크림색으로 선택했다. 바닥과 벽의 톤을 맞추려 노력했다.
현관이 집의 첫 얼굴인지라 깔끔하고 깨끗하게 보이려고 했다.
상부장을 안하는 대신에, 중간장과 냉장고장을 맞췄다. 본래는 부엌이'ㄱ' 자 부엌이었는데 과감히 뜯어내고 일자로 만들었다.
수납은 좀 줄었지만 깔끔함과 나름의 멋을 챙긴것 같다.
식탁을 놓고 사진을 찍으니 더 진짜 다이닝룸 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가구는 도저히 기다릴 수가 없어 두닷으로 정해버렸다. 생각보다 튼튼하고 미니멀해서 지금까지도 별 불평 불만 없이 잘 쓰고 있다.
시공하고 찍어둔 사진이 없어서 어쩔수 없이 옷 정리한 다음의 사진을 썼다.
크지 않았던 방이기에 옷방으로 밖에 활용도가 없어보였다. 그래서 슬라이딩 도어로 공사를 했고, 공간을 일센치라도 더 쓸수 있도록 만들었다. 베란다에는 보일러와 세탁기와 건조기가 직렬로 설치되어있고, 옷방에는 삼면을 옷을 걸어둘수 있게 만들어놨다.
그리고 한쪽 벽면에는 약간의 수납과 오브제 스타일러를 두어서 바로 케어 할 수 있게 만들어 두었다.
엄청난 맥시멀릿트였는데. 이사하면서 정말 200벌 가까이 옷을 팔거나 버리거나 주고 왔지만, 새집이라는 느낌이 너무 좋아 옛날 옷들이나 물건들이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사전날 집으로 가는길에 언덕에서 창덕궁을 바라보니 반기기라도 하는듯 엄청난 광경을 내게 선물해 주었다.
부푼 마음을 안고 그날 한숨도 못잔것같다.
이제 셀인 일기도 끝이 나는것 같다. 갑작스런 관심에 몸둘바를 모르겠지만, 다음 편에는 이제 공정별로 업체는 밝히지 않고 얼마를 썼는지 지출 내역을 보일 참이다.
혹시라도 셀프 인테리어 하면서 궁굼한거나, 도움이 필요하면 댓글 남겨주세요 ~ :) 감사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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