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청소와 이사
입주 청소는 그 전전해 숨고에서 이용 했던 업체로 선정했다. 굉장히 믿음직 스러운 남자 한국인 사장님과 몽고 여성분들 팀이었다.
상당히 세심하게 잘 봐주셨었기 때문에 잊지 않고 다시 연락 드리고 별탈 없이 싹다 해주시고 가셨다.
이사도 잘 들어왔고, 엄청난 맥시멀리스트가 미니멀리스트가 되어보겠다며 옷을 200벌 가까이 버리거나 팔고 그나마도 다 못 팔아서 여기저기 나눠주고 했는데도 옷장은 꽉차는것 같았다. 그나마 다행인게 건물에 공용 스토리지가 있어서 어느정도 짐을 보관 할 수 있었기에 큰 짐들은 빼둘 수 있었다. 아무튼 이사도 잘 마쳤고, 모두가 궁굼해 할 금액을 시원하게 공개 하겠다.
위에는 견적가라고 써져있지만 실제로 공사 이후 계산해보니 지출된 금액은 1,898만원이었다.
턴키 업체들이 제시했던 4500만원 그 이상의 견적들보다는 반 이상 세이브 했다.
대부분 견적가는 시작가라고 이야기하고 시공이 시작되면 하루 하루 돈이 야금 야금 오른다 했는데 셀프로 해서 정말 많이 아낀듯싶다.
시작이 어렵지 어떻게든 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와 시간이 주어진다면 충분히 할만한 가치가 있고 재미도 있는게 셀프 인테리어인것 같다.
다행히 오전에 출근을 안해도 되는 직업을 가져서 할 수 있었다고도 생각 한다. 아침부터 오후까지 매일 붙어서 같이 공정을 배우면서 일한다는게 쉬운것은 아닌지라... 개인의 의지, 그리고 적성에 맞는다면 꼭 추천해본다.
본의 아니게 '아르카미' 님 덕분에 셀인카페에 잘 소개되고 있고, 내심 들어가서 댓글들을 보니 집과 과정을 칭찬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너무 감개 무량하고 행복하기도 하다.
그래서 오늘은 셀인일기의 마지막인지라 완성된 집을 보여주고자 한다.
우선 처음 집을 봤을때를 봐야 감동이 더하지 않을까 싶다.
인테리어 시작전에 찍은 예전 집의 모습이다.
바로 앞에 보이는 건물은 LG 상남도서관이고 우리집 경관을 망치지 않아서 다행이다.
아무튼 이 동영상으로 옛 모습을 보았다면 이제 새로운 집을 보자.
현관 입구는 네이버에서 비정형 거울을 달았다. 아버지 후배분께서 중문을 하셔서 입주 선물처럼 굉장히 저렴하게 달았다.
섬사진은 내가 제일 존경하는 김우일 작가님 작품이다.
인물사진은 우종일 작가님의 작품이다.
위의 좌측에서부터 사무엘 스몰즈 에서 구매한 땡땡 초기 포스터
가운데는 이탈리아의 한 갤러리에서 구매한 하이메 아욘의 에디션
같은 갤러리에서 같이 구매한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에디션,
바닥에 있는 큰 작품은 우리나라 캘리그라피 아티스트 김진한 작가의 작품이다.
정진아 작가의 소품 사이즈 작품들
지난 여름 무지개가 뜬날 집에서 찍은 사진
안방은 프라이빗해서 보여주기가 좀 꺼려지고, 옷방은 전에 보여드렸어서 제외 했다.
아침마다 일어나서 창밖을 볼때 확 트여있고, 창덕궁이 보여 매일 매일 힐링하면서 일어난다.
그리고 우리 반려묘 촉호는 매일 입궁하고싶은지 궁쳐다보고 구경하는것을 좋아해서 집에대한 만족도가 더 크다.
셀인일기를 마치며...
사실 사는게 너무 바빠서 처음 글 쓰기 시작했던게, 벌써 끝맺음을 할수 있게 되었다.
하고싶은 말들이 너무 많고, 이야기 하고 싶은게 더 많았지만, 글쓰는 재주가 없어 이정도밖에 못한것 같아 아쉽다.
그리고 수많은 셀인을 고민하는 많은 이들에게 한번쯤은 도전해보라고 권해보고 싶다.
인테리어를 하면서 기술적인것들도 많이 배웠지만, 좋은 사람을 만났을때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배운것 같고,
나쁜 사람들을 만났을때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도 배웠다. 무엇보다도 내 손으로 직접 이 집을 만들고 꾸몄다라는 사실 자체가 굉장한 성취감과 보람으로 다가오고, 내가 한 일에 대한 보상과 책임을 모두 얻을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 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고, 더불어 공사하는 기간동안 많은 소음을 참고 견뎌주신... 같은 빌라의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p.s. 멘디니와 하이메 아욘의 작품은 이탈리아의 갤러리에서 구매한것인데, 한화로 100만원정도 들었어요. 아직 에디션이 몇장 남았다고 하는데 혹시라도 구매를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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