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현상재 그리고 을지로
윤현상재를 제집 드나들듯 하루가 멀다하고 매주 갔었던것 같다.
윤현상재 뿐만 아니라 그 근처 디자인 하우스, 가구점, 인테리어 매장 들의 물건을 보는것이 아니라, 그 공간의 인테리어와, 특히나 그 매장들의 화장실을 보면서 많은 영감을 얻고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우연히 유튜브로 계속 화장실 인테리어에 관한것을 보다가 어느 한 유튜버가 "여러분 윤현상재의 물건중 대다수는 을지로에 있어요" 라는 말을 함과 동시에 "가격도 조금더 저렴해요" 라는것 아닌가? 저 말이 사실이건 아니건 확인을 해야겠다 싶어서 내가 원했던 타일을 적어두고, 을지로를 샅샅히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꿀팁 !!
다크한 화장실을 원했다. 그래서 이태리에서 온 다크한 타일을 보았고, 600*600 각 타일을 쓰고 싶었다. 필동에 살았던지라 을지로로 걸어 내려가면서 보이는 타일집들을 하나 하나 다 들러보았다. 내심 돈을 많이 아껴야 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더니, 어느 한 사장님께서 "이거는 재고라 평수만 맞으면 싸게 줄 수 있어~" 라고 하면서 보여주셨는데, 내 눈에 들어왔던것은 한 박스에 6만원 가까이 하던 물건이었는데, 재고품은 한박스에 2만원정도가 하니... 분명 이 많은 점포중 하나는 내가 원하는 물건을 재고로 갖고 있지 않을까? 하고 이미 들어갔었던 매장들도 다 다시 돌아가 "혹시... 재고들은 남은게 없을까요?" 하고 묻기를 시작했다.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결국 내가 원하는 것을 찾지를 못해 어쩔 수 없이 한박스에 6만원에 달하는 것을 사야하나 하고 있을때에, 4월 중순 갑자기 전화가 왔다. 을지로의 한 매장이었다. 물건이 반품이 들어왔는데, 우리집 화장실 회베 보다는 조금더 되는 수가 들어왔는데 내가 원하는 색상일것 같으니 와서 봐보라는 이야기. 전화를 받자마자 오전일을 끝내고 부리나케 달려갔다. 도착해서 보니 내가 말했던 색상과 촉감이었고, 가격을 들으니... 안할 이유가 없었다. 그것도 이태리서 온 타일을!! 25000원에 얻게 되다니 엄청난 일이었다. !
다른 곳에서 도기와 수전들을 맞출 예정이었으나, 이렇게 고마운분이 계시니 이분께 샤워기와 모든 수전 그리고 도기까지 주문했다.
좁고 긴 화장실이다. 그리고 우측 사진을 보면 화장지 걸이가 ㄷ 자로 파여진 곳에 붙어 있어서 화장지를 쓰기에도 불편하고, 버려지는 공간이란게 보인다. 저 자리에 상부장을 놓기 위해 치수를 재었는데, 넓어서 타일 덧방을 한 이후에 치수를 재어 맞춤 제작 하기로했다.
정말 별볼일 없는 옛날 화장실이었다. 사실 저 창도 살릴까 말까 하다가 작은 창이기에 샷시를 새로 맞췄다. 아주 잘 맞춘듯 싶다.
예상외의 지출이 있었던것은 양중비였다. 저 무거운 타일들을 계단으로 3층까지 올라와주셨다. 당연히 돈을 지불했고, 도와드리려다가 한박스만 움직이고 바로 포기했다... 사실 때마침 전화가 와서 자연스레 그만하게 된것이다.
타일 시공을 다 하고 이틀뒤에 위생도기와 화장실 악세서리들을 모두 설치 하였다.
도장과 다르게 타일과 위생도기 설치 할때에는 아무런 잡음도 불편함도 없이 해결 할 수 있었다.
샤워기와 수전, 수건걸이등등 모두 블랙으로 컬러를 맞추었고, 기다란 세면대를 쓰고 싶었기에 세면대도 맞춤 제작을 하였다.
변기는 아메리칸 스탠다드로 맞춰서 세면기와 한 세트로 만들고 싶었는데, 화장실이 길다보니 아메리칸 스탠다드 제품보다는 내가 원하는 사이즈로 맞춤 제작 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해서 제작을 했는데,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애초에 화장실을 꾸미는데 400만원 정도의 예산을 잡았었는데, 타일값이 많이 빠지면서 여유가 생겨 가능했던 일이기도 하다.
주방 타일은 흰색에 검은줄눈을 넣고 싶었다.
미완성된 사진이라 그렇지만, 지금도 주방은 볼때마다 흰색과 검은색의 줄눈의 콜라보는 엄청나게 잘 했다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에 든다. 그리고, 이 타일들도 사실 조금 할인된 가격에 가져왔다. 타일이 완성이 되니 이제 제법 집처럼 보인다.
거울은 도기 매장 보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가 더 저렴했기에 스마트 스토어에서 구매를 하였다.
환풍기는 힘펠을 구매했고, 맨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거울장은 주문제작으로 이뤄졌다.
문과 문틀은 남색으로 칠을 했고 나머지는 다크와 화이트로 톤을 맞추려 노력했다.
화장실이 완성이 되니 이제 집이 거의 다 완성이 되어가는 듯 했다.
재고품을 알려주신 사장님 덕분에 금액을 세이브 할 수 있었고, 세면대와 거울장도 맞춤 제작 할 수 있었던 아주 운좋은 공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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