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음악사의 시초 그레그리오 성가

서양 음악사를 시작하면서 가장 처음 배우게 되는 그레그리오 성가, 그레그리오 성가는 무엇인가? 우리는 아직 잘 알지 못하는 그레그리오 성가에 대해 알고 있는것이 있는가? 우리의 전래동화처럼 입에서 입으로 내려오고, 작자 미상의 곡이 수천개 이상 존재하는 그레고리오 성가는 서양 예술 음악의 시초이다.

화음음악 양식에 익숙한 우리에게 그레그리오 성가는 처음에 다소 낯설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여러번의 감상을 통해 이 성가를 익히게 되면 또 다른 음악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될것이다. 알레그리 미제레레<Allegrio-miserere>를 들어보고, 이곡에 리듬 형태의 반복이 나오는지, 그리고 어떤 선율 동기나 음형식이 쓰였는지를 생각해보면, 간결함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될것이다.

앞서며

르네상스 시대의 학자들은 인류의 역사를 자신들의 시대까지 포함해서 세단계로 인식하였다. 그들은 서양 고대문명의 종척점과 자신들의 시대 사이에 고대 문명의 전통이 단절되었던 시대가 있었다고 보았고, 그 시대를 중간, 즉 중세라고 불렀다. 고대 문화 를 칭송하고 모방하려고 한 르네상스의 학자들은 중세에는 전통의 단절로 인해 아무런 진보가 없었다고 말하며 중세의 열등함을 은연중에 강조앟였으나 그러한 해석은 르네상스의 학자들이 그들의 바로 전 시대를 잘 이해하지 못해서 나온 것이다. 모든 분야와 마찬가지로 음악에 있어서도 중세는 그 어느 시대만큼이나 활발한 활동과 변화가 잇었던 시기였으면, 고대 로마와 그리스의 음악적 전통이 이어져 왔었다. 그때문에 중세 음악의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는 그리스인들의 음악에 대한 태도가 어떠했는지를 알 필요가 있다.

고대 음악: 로마와 그리스의 전통

피타고라스

피타고라스

중세인들이 알고 있던 그리스의 음악 악보는 그 숫자도 극히 적었을 뿐만 아니라 그 당시에는 해독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들은 글로 남겨진 그리스의 음악이론서를 통해서 그 당시의 음악을 간접적으로만 경험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중세인들은 고대음악의 실제가 아니라 이론만을 알게되었다. 그리스의 음악이론은 서양 예술음악의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며, 특히 음악을 과학적으로,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윤리적으로 이해하는 방식은 중세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고대인들은 음악이 특별한 힘을 지니고 있다고 보았고, 그 힘은 우주의 조화로운 질서가 그대로 이 지구상의 음악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생겨난다고 믿고 있었다. 이러한 믿음을 과학적 사실로 확립한 최초의 인물은 피타고라스 였다.

대장간에서의 발견
피타고라스는 두 음의 음정 과계를 수적 비율로 계산하였고, 전해지는 이야기에 의하면 그는 그 원리를 대장간에서 발견했다고 한다. 어느날 대장간 옆을 지나가던 피타고라스는 들려오는 망치 소리가 각기 다른 음을 내면서도 서로 조화롭게 울린다는 것을 감지하고 그 여러 망치들의 무게를 달아보니 1:2 비율로 된 두 망치는 옥타브 음정을 울렸고, 2:3 의 비율로 된 두 망치는 완전 5도, 그리고 3:4로 된 두 망치는 완전 4도의 음정을 낸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한다. 우주의 조화로움이 음악에도 존재할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피타고라스에게는 그것이 큰 발견이었음이 틀림없다. 이로써 피타고라스는 우주를 이루고 잇는 여러 별들의 조화로운 움직임과 음악을 이루는 여러 음들의 조화로움을 같은 방식, 즉 수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의 이러한 발견이 그 이후 서양 음악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아마도 피타고라스는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피타고라스는 이후, 음악에 대한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접근 방식은 음악이론의 발달에 기본을 마련해 주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