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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음악사

고난주간에 들어야할 음악 바하 - 마태수난곡 BWV244

by samthegreatest 2022.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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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대한 작품 마태수난곡

사순절이 절반가량 넘어왔다. 사순절 기간 들어야할 음악인 마태수난곡을 소개하려 한다.
마태수난곡은 바하가 남긴 곡중 가장 완벽하고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도 알려져있다.
항간에는 멘델스존이 고기를 샀는데, 고기를 감싸고 있던 포장이 마태수난곡이었더라라는 카더라 통신들이 있긴한데,
학문적으로 다가갔을때에는 그것은 그냥 엄청난 허구라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좌우지간, 이 수난곡은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총 78곡, 거의 3시간에 달하는 길고 긴 수난곡인데, 단순히 수난곡으로서의 의미를 두는것이 아닌, 그나마 간추려서 우리가 알아야할 몇가지를 정리를 하고 가겠다.
사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종교에 상관없이 마태수난곡을 꼭 들어보기를 원한다.
오늘부터 몇편에 나누어 주요한 곡들을 설명해 나갈 생각이다. 눈보다는 마음으로 이 글들을 읽고 곡들을 마음으로 듣느다면 더 좋을것이다.

오페라 vs 오라트리오

오페라와 오라토리오는 사실상 같다고 봐도 된다. 음악사 초반부에 썼듯이 서양음악사에서 중요한것은 바로 종교음악인데, 종교 색체의 음악과 세속음악의 색체가 섞이는것이 싫었던 당시로서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름이 필요했고, 정서상 있어야했기 때문에 굳이 구분을 해놓은것이다.

그럼 오페라와 오라토리오는 어떻게 비슷한가?
서곡이 있고, 독창자의 아리아와 , 중창과 합창이 이루어져 있다. 심지어 극적인 구조도 낭독인 '레치타티보 (recitativo)' 로 낭독을 하며 스토리를 설명해주고, 감정이 고조되면 아리아가 나오는 점이 아주 비슷하다. 아리아와 곡, 합창, 중창 사이의 레치타티보는 없어서는 안될 파트이다.
근데 이 구성은 완벽한 오페라 아닌가? 오라토리오는 대부분 종교적인 내용이 많다고 보면 된다.
다만 오라토리오와 오페라의 가장 큰 차이라고도 보일 수 있는 점은 연기라고 보면 되는데, 오페라는 세속적인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연기가 가능했었지만, 오라토리오의 경우는 경건함을 먼저 앞세워야 했기 때문에 대부분 악보를 들고 경건하게 미사/예배를 드리곤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오라토리오에 연기를 첨가하는 단체들도 조금씩 보이긴한다.

마태복음

신약성서에는 4복음서가 있다. 마태, 마가, 요한, 누가 복음이 있는데, 이중에 바하가 썻다고 남겨져 오고 온전히 복원된 것은 마태 수난곡과 요한 수난곡이다. 그럼 마가수난곡과 누가 수난곡은 없었을까? 라고 의문을 가져볼 수 있는데, 누가 수난곡의 경우는 위작이라고 이미 판명이 났기에 그것은 바하가 작곡한것이 아닌것이 증명이 되었고, 마가 수난곡은 존재하기는 하나 불완전한 상태이기 때문에 온전한 수난곡은 마가와 요한이 존재한다고 보면 된다. 아마도 교회나 성당을 다녀본 이들이라면 마태복음과 요한복음의 문체와 성격을 잘 알거라고 믿는다.
요한복음은 굉장히 냉철하고 칼같고, 마치 우리의 신문과 칼로 잰듯이 디테일하고 직설적인데, 마태복음은 요한복음에 비해 감정적으로 더 앞서고, 특히 마태복음 26장에서부터의 그 아픔은 글을 통해 더 잘 전달이 되고 27장으로 넘어가면서부터는 글을 이해하기 시작하면 눈물이 차오르는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이 BWV 244 마태수난곡은 텍스트의 고귀하고, 슬프고도 힘든 수난을 바흐의 음악이 만나 클라이맥스에 다달했을때에는 가슴이 튀어올라 눈물이 주채하지 못할정도로 감정적으로 변하게 된다.

구성

이 위대한 마스터 피스인 마태 수난곡을 연주하기 위해서는 두개의 오케스트라와 풀사이즈의 거대한 두개의 합창단과 소년 합창단, 그리고 독창자들까지 필요한 대형 구성이다.

1부와 2부로 나뉘는데 1부의 스토리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최후의 만찬 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면 되고, 감람산 겟세마네 동산으로 가서 드리는 마지막 기도와 가롯유다의 배반으로 체포당하는 장면까지가 1부의 이야기이다.
2부로 넘어가면 대제사장인 가야바 앞에서의 심문을 받고, 당시 유대를 다스리던 본디오 빌라도 앞에서 재판을 받는 장면과 십자가형을 받고, 십자가를 지고 채찍을 받는 고난과 골고다 언덕을 올라가 십자가형을 받는 장면, 그리고 예수님께서 운명하고 나신다음, 남겨진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부활을 기다리면서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합창까지 이어진다.

등장인물은 복음사가(테너), 예수 (베이스), 제자들(베이스);베드로 가롯유다등이 나오는데, 대게는 제자들은 일인 다역으로 한다. 그리고 당시의 베이스들은 베이스와 함께
그리고 아리아(소프라노)는 사건에 대한 감상이나 슬픔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노래들이 존재한다.

이제 첫 서곡이자 합창으로 이루어진 첫번째 곡을 들어보자.

Kommt ihr Töchter- Herbert Von Karajan

정말 수많은 마태수난곡을 들어보았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 가장 손꼽는것은 베를린필 + 카라얀의 마태수난곡이 가장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 이유중 하나는 첫 합창인 <Kommt ihr Töchter, helft mir klagen> (오라 딸들아, 나를 슬픔에서 구해다오)곡에서 다른 지휘자들과 오케스트라들과는 다르게 급하지 않고 차분하면서도 웅장하게 진행이 되는 그 템포와 느낌이 경건하게 느껴지고 음 하나 하나에 더 집중 할 수 있게 해주어서 가장 즐겨듣고 좋아하기도 한다.

이곡은 두개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그리고 소년 합창단이 시작하는 아주 큰 서곡이자 합창곡인데, 음악안에서 완전한 기승전결이 넘쳐나는 낭만파 시대의 음악과는 달리 바로크 음악 특유의 성질인 클라이막스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웅장한 이곡은 듣다보면 몇가지의 음이 음을 듣고나서도 가슴속에서 계속 되니이게 된다.

성부가 서로 섞였다 풀어졌다. 만났다가도 흩어져버리면서도 화음과 아름다운 선율들을 듣고 있다보면 나도 모르게 경건해진다.

아래는 한글 자막이 있는 동영상이다.

마태수난곡 자막

필립 헤레베헤가 지휘한 마태수난곡이다. 벨기에 고음악 전문 합창, 기악 앙상블인 콜레기움 보칼레 헨트가 연주와 합창을 맡았다.
자막이 있어서 보기에 더 편하다.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악기들이 다 조금씩 다른이유는 고음악(특히 바로크)을 연주하다보니 악기들도 정말 억소리나는 바로크 악기들이다.
첫 곡은 8분까지이니 8분까지만 보면 된다. 시간이 된다면 끝까지 들어보기도 추천한다.

합창과 소년 합창의 코랄이 주고 받으면서 다가올 고난과 수난과 슬픔을 이야기 하는것이 슬프게 느껴진다.

사순절 기간동안 바흐의 마태 수난곡의 주요한 곡들을 계속 설명해 나가려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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