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전편에서 고난주간, 사순절 기간에 들어야 하는 음악으로 요한 세바스챤 바흐의 마태수난곡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곡 소개를 앞서서 바흐가 마태수난곡 속에 숨겨놓은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몇개 꺼내볼까 한다.
카스트라토 vs 카운터테너
우선 바로크 시대의 가장 중요한 음역대의 가수는 알토와 테너이다. 근데 대부분 알토는 남자가 맡았었고, 알토가 주 멜로디역할을 했었다.
그러다 보니 소프라노를 제외한 거의 모든 성악 파트에서는 남자가 다 했다고 보면 된다.
자 베드로의 아리아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이다.
눈을 감고 듣는다면 분명 여자가 부른다고 착각했을 것이다.
그럼 우리는 궁굼하다. 영화 파리넬리에서 나오는 사람도 여성의 목소리를 갖고 있는데 그 사람은 더 높은 아주 높은 목소리를 갖고 있고,
이사람은 알토라 불리우는 음역대의 목소리를 하고 있는데 이 둘은 같은 존재일까? 라고 물어볼 수 있다.
정답은 No. 이다.
그럼 카스트라토와 카운터 테너는 어떻게 다를까?
카스트라토는 현재 21세기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윤리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21세기의 잣대에서는 출생시키고 만들어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카스트라토는 바로크 시대에 모든 교회 공동체 집회에서 여자들은 침묵해야한다는 성 바울로의 언급이 성서에 기록되었다는 이유로 당시 교회에서는 여성이 소리를 낼 수가 없었다. 심지어 이를 토대로 클레멘스 9세는 여성에게 가수가 되려는 목적으로 음악공부를 할 수 ㅇ벗다는 금지령을 발표했다. 그래서 당시 교회에서는 소프라노 파트를 남자 어린아이와 어른 남자들로 구성이 되어있었다.
그래서 카스트라토는 변성기 이전의 높은 목소리를 갖고 있는 아이들을 거세 시켜 맑고 높은음을 노래하게 만든것이다.
그럼 카운터 테너는 무엇인가?
실제로 카운터 테너의 본래 파트는 베이스이지만, 성대가 깊고 긴 베이스들이 팔세토 창법을 사용하면 테너보다 오히려 더 높고 가성의 목소리가 만들어지게 된다. 그래서 카운터 테너의 목소리는 남성적이면서도 힘이 있고, 여성적인 고음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미적, 감각적 쾌감을 불러일으키는 파트이다.
그래서 마태수난곡에는 베드로는 alto 파트 이지만, 남자가 부르고 있다.
예수님
바흐는 마태수난곡에서 본인의 신앙을 고백하기도 했고, 루터교인으로 그가 믿어 온 신앙을 마음껏 표출해냈다.
그래서 그의 음악 마태수난곡 속에 나오는 예수님의 파트에 알고보면 대단하고 엄청난 비밀을 숨겨두었다.
레치타티보 중에 나오는 예수님의 독주 파트에는 그 어떤 장/단조가 붙지 않고 악보에서 가장 순결한 다장조로 이루어진 조성을 갖고 있다. 그만큼 예수님의 순결함을 악보와 음악을 통해 나타내려 한것 같다. 조성은 다장조이지만, 노랫속에는 플랫과 샵이 존재한다.
우리가 바흐를 음악의 아버지라고 부를수 밖에 없는 이유.
성악과 기악은 교회 음악에 있어서는 모든것이다. 정말 고전파와 낭만파 음악이 발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흐가 일찌감치 모든 기악과 성악 그리고 화성을 정립하고 정리해놓았기 때문이다.
특히 종교가 기독교가 아니어도 클래식을 좋아한다면 마태수난곡을 꼭 들어봐야한다.
바흐는 마태수난곡에서 오블리카토를 설정했는데, 오블리카토는 무엇이냐면, 음악 작품에 한 악기를 정해서 필수적으로 연주를 하라고 지정을 해놓은 것이다.
마태수난곡 이전에는 성악이 주가되는 음악에서의 기악은 성악곡의 반주의 역할만 할뿐이었는데, 바흐는 그 틀을 모두 깨부셨다.
위의 베드로의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아리아를 시작하는 악기는 바이롤린의 독주로 시작이 되는데, 사실 멜로디를 들어보면 바이올린과 베드로의 듀엣곡인것처럼 느껴진다.
바흐는 마태수난곡을 통해 기악과 성악의 조화를 만들어낸것이고, 오블리카토를 통해서 후대에 음악의 발전에 엄청나게 영향을 끼친 장본인이다.
칼 리히터와 바흐 오케스트라, 그리고 바흐의 수난곡 을 가장 잘부른 여자로 불리우는 헝가리의 알토 율리아 하마리가 부른 레치타티보와 아리오소/아리아를 들어보자.
율리아 하마리의 목소리와 오블리카토로 정해진 플룻의 선율이 잘 어울리지 않는가?
어지러운듯 하지만, 기악과 성악을 하나로 만드는 위대한 업적을 마태수난곡을 통해 남겼다.
향유를 예수님께 쏟아부으려는 모습을 너무나도 음악적으로 잘 표현해낸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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