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만 가득한 동네에 괜찮은 돈까스집이 들어오다.
현대 건설 재동 사옥 앞 작은 골목길에 치킨집이 있었다. 어느날 부터 그곳에서 공사를 하기 시작했다.
치킨집은 가보지 못했어도, 새로들어오는 집이 무엇일까 궁굼했는데, 문을 연것 같아 어제 다녀와보았다.
처음 이곳에 들어갈때 기분이 좋았다.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 구옥의 상가 건물인데 그 골목길을 따라 걸어가보니 상상치 못했던 힙하면서도 심플해보이는 외관의 점포가있었기 때문이다. 왼쪽의 달과 우측의 해가 있고, 둥글게 산을 표방한듯한 모양의 볼록한 모양들은 수퍼마리오의 요시 아일랜드 산을 떠오르게도 해서 재미있는 느낌이었다. 아스팔트 도로 위로 깔려진 도로 위로 눈을 확 밝혀주는 머스타드색의 바닥까지 여러요소가 눈을 먼저 즐겁게 해주었다.
문을열고 들어가자 바스타일의 식탁에 10개 가량 남짓의 좌석만 있다.
욕심내지 않아도 성공 할 수 있다는 주인의 의지와 포부가 느껴졌다.
또 들어서자마자 느끼한 기름냄새가 아닌 담백한 기름냄새가 나서 음식에 대한 기대를 안할 수가 없었다.
보통 돈까스집에 가면 들어설때 코끝을 찌르는 오래된 기름냄새가 식욕을 오히려 더 떨어뜨리기도 하는데 이곳은 그런것이 없었다.
아주 담백한 냄사만 존재했고, 아직은 떠나가지 않은 새 집 냄새와 새 도구 냄새만 존재했다.
오사카며, 도쿄며, 일본을 갈때 마다 빼놓지 않고 방문하게되는 돈까스집들이 있다.
사실 일식 돈까스가 생각나면 어렸을때부터 종종 찾아가고자 했던 곳이 사x텐이 있었다.
이곳도 일본의 스타일을 아주 잘 만든 집이라고 생각이 든다.
일본의 스타일보단 빵가루가 조금 작은듯한 느낌? 사실 일본 돈까스는 바삭 하고 아주 날카로운 튀김옷에 입천장이 살짝 찢어지면서 먹어야 제맛이다라고 생각해왔었는데, 이곳에서는 튀김옷이 많이 날카롭지 않아서 먹는데 오히려 더 편안했다. 그렇다고 덜 바삭한것은 아니었다.
항상 사람들에게 말하곤 한다.
김치찌개를 맛있게 끓이는 방법은 맛있는 김치로 끓여야 한다는것이라고, 이곳 돈까스를 먹자마자 내가 말했던 내용들이 내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바삭하게 한입을 베어문 이가 묵직하게 고기를 잘라 씹고 있을때 입안에서 탱탱하게 씹혀지는 그 육질과 따뜻하게 흘러나오는 육즙그리고 코 속안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담백한 향과 고기의 향을 맡고 있자니, "아, 이게 돈까스지" 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로스와 히레 둘다 너무 훌륭했다. 최근에 먹었던 돈까스 중에서 가장 베스트에 속하는 돈까스다. 로스카츠에서는 기름과 힘줄이 있는 부분까지 쫄깃해서 먹는 재미를 더 주었다.
또 가장 순수한 소금으로도 많이 알려진 말돈 소금이 제공이 되어 맛을 한층 더 고급스럽게 만들어준다.
미소국은 별로 생각하지 않고 먹었는데, 그냥 이 미소만 따로 단품으로 팔아도 팔릴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찐하고 향긋한 육수가 담백한 돈까스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었다.
오픈한 주간까지만 제공한다는 이 서비스 우동을 맛보고 육수를 두번이나 더 리필해서 먹었다.
혼다시로는 절대로 낼 수 없는 육수의 맛이라서 요리하는 분께 여쭤봤더니 진짜 가다랑어를 넣고 끓여서 육수를 내고 그 어느곳에도 msg를 사용하지 않는다 한다. 깊은 맛과 달달하고 시큼한 마치 교토 어느 시골마을에서 맛볼법한 그런 우동맛이었다.
아주 개인적인 바램은, 이 서비스로 받은 온우동을 더 다양한 메뉴로 디벨럽 시키면 어떨까 싶었다.
좋은 재료로, 적은 식탁과 정직한 맛으로 승부하려는 가게를 만났다.
젊은 부부가 한다는데 요새 힙한곳에서 만나는 예의 없는 젊은 사람들이 아니고, 정말 성실하고 정직하고 살갑고 좋은 사람들 같았다.
머지 않아 주말에는 이제 이집을 찾기 힘들어지지 않을까 싶다.
현대 건설 바로 맞은편에 있어서 주차는 현대건설에 하면 좋을듯 하다. 하루 종일 주차 해도 12,000원이니 주차하고 밥도 먹고 근처 구경하면 좋은 데이트 코스로도 좋을것 같고, 먹고 북촌으로 올라가거나 인사동 구경가도 좋을듯 싶다. 현대 건설에 근무하는 사람들에겐 좋은 점심식사 할 수 있는 돈까스 집이 바로 코앞에 생겨서 좋을것 같다.
'내돈내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입냄새 완벽제거 테라브레스 치약 비교 후기 (0) | 2022.02.22 |
---|---|
서대문/독립문 회식장소 강력추천 <고향촌> (0) | 2022.02.14 |
웨스트코스트를 그립게 만드는 도넛 - 랜디스 도넛 안국점 (0) | 2022.02.01 |
신세계 백화점 본점 맛집 - 까사빠보 (0) | 2022.01.31 |
안국동 주민이 추천하는 안국역 백반집 - 안국,첫번째집 (1) | 2022.01.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