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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음악사

마태수난곡 - 테너의 존재 이유 복음사가

by samthegreatest 2022.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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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사가

마태수난곡에는 복음사가가 존재한다.

이 복음사가는 테너의 음역대인데, 복음사가가 하는 극중에서 맡은 역할은 중간 중간 마태복음의 내용을 설명하는 역할이다. 

바흐는 마태 수난곡의 복음을 더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복음사가의 인물을 설정하여 테너에게 마태복음을 쓴 마태의 역할을 부여했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복음사가는 마태라고 생각해도 된다. 

 

복음사가가 중간 중간에 계속 나와서 스토리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곡 전체에 대한 이해에도 굉장한 도움을 주는 역할이다. 

테너

레치타티보와 아리오소, 아리아, 그리고 합창(코랄)에서 4곡이 나오는데 오늘은 테너의 아리아와 레치타티보를 들어보겠다. 

 

피터 슈라이어의 O Schmerz/ Ich will bei meinem Jesu wachen

처음에 나오는 곡이 아리오소이고, 두번째 부르는 곡이 아리아이다.

젊은 피터 슈라이어의 맑고 강단있는 목소리가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 마태수난곡의 전곡을 통틀어서 이 Ich will bei meinem Jesu wachen 아리아를 가장 좋아한다.

성악과 구슬픈 오보에의 조합이 너무나도 좋고, 합창의 구성도 너무 좋아서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손꼽는다. 

 

O Schmerz 는 예수님께서 갯세마네 동산에 올라가고 난 뒤에 복음사가가 노래하는 파트이다. 

가사는 아래와 같다. 

 

오 고통이여

그의 고민하는 마음이 떨리는 도다

그의 영혼은 약해져가고, 그이 얼굴은 얼마나 창백한가 

-코랄- -> 이러한 고통의 원인이 무엇인가요? 

 

심판자가 주님을 심판대로 끌고 가네

거기에는 위로도 도움도 전혀 없도다. 

-코랄- ->  아 나의 죄가 주님을 때리는 구나.

 

주께서 지옥의 모든 고통을 당하시는 도다 

다른 이들이 저지른 죄악을 주께서 갚으리니 

-코랄- -> 아, 구주 예수여, 내 죄를 주께서 짊어지시도다. 

 

아 나의 사랑이 할 수만 있다면,

나의 구원이여, 주님의 떨림과 두려움을 줄일 수 있다면,

주께서 견디는데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주님 곁에 머무르겠나이다. 

 

이 아리오소가 끝나면 바로 아리아가 나온다.

 

나 예수님 곁에 깨어 있겠나이다.

-합창- -> 그리하면 우리의 죄가 잠드리니

 

나 예수님 곁에 깨어 있겠나이다.

-합창- -> 그리하면 우리의 죄가 잠드리니

 

주님의 영혼의 고통으로 나의 죽음을 속죄하니

주님의 슬픔이 내게 기쁨을 채웁니다.

 

-합창- -> 그러므로 그의 고토잉 우리를 이롭게하니, 이는 참으로 씁쓸하고도 달콤하도다.

 

나 예수님 곁에 깨어 있겠나이다.

-합창- -> 그리하면 우리의 죄가 잠드리니

 

테너와 오보에 그리고 바순의 삼박자가 말도 안되게 아름답고 애절하다. 

특히나 나 예수님 곁에 깨어 있겠나이다 곡을 할때 오보에의 자유의지가 엿보여서 갯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님이 느끼셨을 공포의 속에서의 심정을 나타내는것 같아 더 집중하게 되고 몰입해서 듣게 된다. 

 

프리츠 분덜리히의 Mein Jesus schweigt

리릭 테너의 정수를 보여주었던 프리츠 분덜리히. 그의 편안하고도 둥근 목소리가 더 슬프게 한다. 

이 아리오소는 대제사장 가야바 앞에서 "내가 하나님의 성전을 헐고 사흘만에 지을 수 있다" 라고 물은 다음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다음에 나오는 아리오소 이다. 

 

나의 예수님이 거짓에 침묵 하시는도다.

이로써 우리에게 보이시니 

그의 넘치는 자비하심 

기꺼이 우리를 대신하여 고난당하심

우리도 그러한 고난의 때에

주님을 따라서 박해 속에서 침묵해야 함이라. 

그리고 이어지는 아리아이다. 

프리츠 분덜리히의 Geduld

인내하라, 인내하라!

비록 거짓된 혀가 나를 찌를지라도

인내하라 ! 인내하라!

비록 거짓된 혀가 나를 찌를지라도

내가 죄 없이 고난당할지라도

학대당하고 조롱당할지라도

오, 그때에 내 사모하는 하나님께서

내 마음의 억울함을 풀어주시리라.

인내하라! 인내하라.

비록 거짓된혀가 나를 찌를지라도

 

불의의 사고로 너무 일찍 죽은 프리츠의 목소리가 테너역의 억울함과 답답함을 시원하게 잘 풀어주기에 그의 이른 죽음이 더 안타깝고 아쉽다. 첼로와 바순의 저음의 탄탄함 그리고 파이프 올겐의 깔아주는 소리가 듣는이로 하여금 더 경건하게 만든다.

 

 

모든 성악곡이 기교를 많이 필요로 해서 어렵게 느껴지지만 특히 테너에게 요하는 기교가 더 많게 느껴지기에, 사실 복음사가 나 테너나 모두 하기 힘들어하는 작품이 이 마태수난곡이다. 

 

테너의 아리아들을 들어보았다.

가수는 다 달라도 곡 자체에서 주는 느낌은 은혜롭게 잘 전달이 된다. 

이것이 바로 바하의 힘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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