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불필요한 이야기를 하자면 저저번주 부터 코로나에 확진이 되고 회복되질 않아 무려 열흘동안 재택 치료를 하며 집안에서 힘들게 앓았다.
그래서 격리가 해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흘을 더 집에서 있었다. 기력을 찾을 음식이 필요했고, 싸구려 무한 장어집보다는 제대로된 장어집을 찾고 싶어서 집근처에 검색해보니 동대문에 훌륭해 보이는 장어집이 있었다.
바로 송정 민물장어 식당이었다.
위치는 못찾는게 더 힘들정도인데, 동대문 노보텔 앰베서더 와 파출소 사이 골목길로 들어오면 바로 보인다.
동대문 노보텔 앰베서더 호캉스 와서 몸 보신 하러 가도 아주 좋을것 같다.
정말 정적인 내부였고, 오래된 역사와 뚝심이 엿보이는 인테리어였다.
어르신들의 편의를 생각해 마루 자리도 있었고, 이층에도 방과 자리가 있다고 하니, 나중에 부모님 모시고 올때는
방에서 한번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
기본찬은 아주 훌륭했다. 사실 배가 너무 고팠어서 장어가 나오기 전에 이미 반찬을 한차례 다 먹었다.
짜지 않아서 밥 없이 먹어도 훌륭한 요기 거리가 되었다. 사실 사진에서는 당근을 이미 먹어서 자리가 살짝 비어보이긴 한다.
백김치가 정말 너무 맛있었다.
한번은 근처의 무한 장어집에 갔다가 목에 잔가시가 박혀서 반나절을 고생한적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장어 특유의 이상한 냄새 까지 맡았어서 한동안 장어를 먹지 않았었다. 약간의 트라우마라 해야할까? 근데 이 송정 같은 경우는 정말 제대로된 민물장어를 식당에서 잡아서 잔가시까지 다 처리한다음에 직접 눈앞에서 구워주시고 잘라주시니 이게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
맛은 소금맛, 간장맛, 고추장 맛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고추장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소금과 간장을 시켰다.
겉의 크리스피한 바삭함과 살이 꽉찬 속의 묵직함이 씹는 내내 생강향과 함과 함께 만족감을 충분히 주었다.
서비스로 주심 계란찜과 된장국도 일품이었다.
계란찜이 아주 포슬 포슬 간간하니 장어 먹다가 한입씩 먹으면서 입안에서 재미를 좀 보았다.
밥과 함께 먹으니 아주 좋았다.
장어 한마리 3만원 정식은 2.7만원이다.
옆 테이블에서 솥밥을 시켜 먹었는데, 나는 무조건. 다음번에는 솥밥을 먹을테다.
동대문에서 보양하기 아주 좋은 유일한 장어집이다.
동대문 맛집이라고 말해도 아깝지 않을정도다.
'내돈내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국동 주민이 추천하는 찐 맛집 <재동맷돌순두부> (0) | 2022.03.18 |
---|---|
살짝 기분 나빴던 양평 맛집 <대디스 바베큐> 웨이팅 팁 (0) | 2022.03.17 |
맥 기계식 키보드 <키크론 K6> (0) | 2022.03.12 |
도서 리뷰 <천국의 밤> (0) | 2022.03.10 |
북촌에 새로 오픈한 <핑크 래빗 가든> 프레첼&샐러드 (0) | 2022.02.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