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 삼청동, 가회동에서 지나치다보면 꼭 한번 거쳐 지나가야하는 장소가 있다.
그곳이 바로 아트선재센터 사거리이자, 정독도서관 사거리이다.
오늘은 지금 아트선재센터에서 전시중인, 옥승철 개인전인 <크리에이트 아웃라인즈> 와 개념화 전시인 <미니멀리즘-맥시멀리즘-메커니즈즘 1막-4막> 중 2부격인 3막과 4막을 소개하려 한다.
이 따뜻한 봄날 사랑을 싹틔우고, 재확인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데이트 코스이자 가족 나들이 코스이다.
한국의 무라카미 다카시라고 불리우는 옥승철 작가님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옥승철 개인전에는 이름에서부터 알수 있듯이, 크리에이트 아웃라인즈 즉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의 명령어를 써서 디지털 일러스트 작품을 스크린안이 아닌 스크린 밖으로 잘 끌어 낸 전시다.
남자와 여자, 그리고 단발과 장발, 거울을 이용한 작품세계가 구경하는데 재미가 있다.
개인적으론 옥승철 작가님보다는 이동기 작가님이 한국의 다카시 같다고 생각했는데, 요새는 옥승철 작가님 작품도 씨가 말라 없다고 한다.
무라카미 다카시를 좋아해서 한때 카이카이키키 만화와 굿즈를 다 모았었는데.. 그걸 지금까지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었더라면... 부자는 아니어도 어느정도 살림에 보탬이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은 한번 해보게 된다.
1층 옥승철 작가님의 개인전은 무료인지라 자유롭게 들어가서 관람 할 수 있고, 재미있는 작품들이 있으니 북촌에 데이트 왔으면 한번 들러서 구경하면 적지 않은 재미와 감동을 느낄것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서 전시관에 들어서면 양쪽 데크에 박스가 가득 들어서있다.
처음에는 이게 뭐지? 하고 들어갔는데, 끝까지 들어가니 설명글이 있었다. 다 읽기 귀찮으니 간단히 설명하겠다.
저 박스를 들고 옆의 연구실로 가서 관찰해라! 이거다.
박스마다 다 다른 물건들이 들어있고, 몇개고 가지고 와서 구경해도 되는데, 보고서는 꼭 재자리에 가져다 놔야 한다고 한다.
관객이 작품과 상호작용하며 전시에 적극 참여를 유도하는 덴마크의 쿤스트할오르후스의 개념 전시 답게 정말 재미있는 전시였다.
그래서 박스를 하나 들고 수레에 올렸다.
체험 미술이라 너무 재미도 나고 신도 났다.
여자친구만 있다면 딱일텐데 싶었지만, 그냥 애인이나 가족들과 와서 하면 재미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속에 너무나도 다양한 물건들이 있어서 박스를 들고 가는 동안에 궁굼증을 자아낸다.
수레를끌고 움직이면 연구실이 있는데, 각각이 다른 용도의 카메라가 벽면마다 설치되어 있다.
어린 아이들 체험을 하기에도 너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 나들이 나왔다가 체험도 하고 더할나위 없이 좋을것 같고,
애인들끼리 와서 이 박스에 뭐가 들어있을까 내기하면서 머리에 꿀밤 완전 쎼게 때리는 게임 해도 재미있을것 같다.ㅋㅋ
뭐가 파란색으로 찍히는 카메라도 있고, 확대 카메라도 있고 다양하게 있는데, 물건마다 간혹 하나씩 다르게 반응하는 물건들이 있어서 이스터에그 찾듯이 한박스 한박스 찾아보는것도 재미다.
아랫층에는 다양한 맥시멀리스트에 관한 전시였는데, 쿠킹 스테이션도 있었고, 망치가 있는 곳에서는 직접 만져보고 들어볼 수 있다.
강령한 색체들이 눈에 즐거움을 준다.
2층에서 아이스크림을 요청하면 먹을 수 있는데,
정말 이글을 선재에서 볼지 안볼지 모르겠지만, 4월 29일 2층에서 아이스크림 기계와 층을 관리하던 분은 정말 ..
"나는 시간으로 돈 벌려니깐, 저한테 제발 아무것도 묻지 말아주시고, 아무 부탁도 하지 말아주시고, 그냥 작품만 보다 나가주세요. 그리고 아이스크림은 제발 먹지 말아주세요" 라는 태도로 2층을 지키고 있었는데, 내가 너무 까칠했나 싶은데,
소프트 아이스크림 위에 저 해삼 같은것을 갈아주는건데, 궁굼해서 이것이 무엇이냐? 하고 물었더니
"해삼이에요" 라고만 말해서.. 재차 "진짜 해삼이에요?" 라고 물으니 진짜라고 말했는데 바로 옆에 보니 카스퍼 헤셀비에르그의 초코칩 해삼이라고 나와있는데, 기가차서 아무말도 안하고 아이스크림만 받아서 나왔다.
지식이 없었던 걸까? 그냥 귀찮았던걸까? 정확한 정보 전달을 해주는게 박물관이 해주는일 아닌가 싶은데, 저런 직원이 누군가에게 잘못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한다면 선재미술관도 저런 직원을 채용한 잘못에서 자유로울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아무튼 저 직원의 태도와 사기적인 언행을 빼고는 너무 재미있는 전시였다.
연인사이와 가족들이 봄나들이 나와서 체험도 하고 사진도 자유롭게 찍고 전시도 보고 봄날을 만끽했으면 좋겠다.
참고로 1층 옥승철 개인전은 무료이고, 2,3층의 전시는 성인 5,000원 학생 3,000원이다.
두 전시 모두 4월 24일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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