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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경복궁 옆 프랑스 <서촌 모드니에>

by samthegreatest 2022.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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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 공화국

햇살 맑은 지난 주말 거주중인 북촌 지역을 넘어서 조금은 멀리 가고 싶었다.

그래서 무언가 맛있는것을 먹어야 겠다는 마음 하나만 가지고 무려 서촌까지 나와버렸다. 

통인시장이 있고, 효자동이 있고, 누상동이 있어 서울을 여행하기에 아주 좋은 지역이지만,

수많은 대기업과 f&b 회사들이 법인을 차려 전국민 당뇨병 환자 만들기에 혈안이 된 디저트 공화국인 이 시국에

나는 사실 이 동네에서 크게 기억에 남는 디저트 집은 없었던것 같다. 그런데 이제 서촌에도 .. 내가 좋아할 디저트집이 생긴것 같다.

 

아주 작은 매장을 갖고 있는 모드니에&amp;nbsp;

사실 이곳이 불란서 디저트 집인지 몰랐다. 

아주 작은 점포임에도 불구하고 앞에 자동차들이 주차하려고 난리통을 피워 무엇하는집인가 하고 보니 

이집이었던것이다. 외관에서 보이다 싶이 점포는 굉장히 작고, 실내에 테이블 하나 

노상 테이블 두개 정도 있지만, 이 추운 겨울 노상에서 먹는이는 아마도 없을것 이다. 

 

몽블랑과 마카롱

밤을 까먹는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밤이 들어간것은 다 좋아하느 나이기에 몽블랑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번 포스팅에서 조금 미안한점은 무엇이냐면.. 먹느라 먹기전 음식들의 영정사진들을 잘 찍어두질 못했다. 

어쨌든 조금은 가격이 과하다는 느낌의 몽블랑이었지만, 개인적으로 괜찮았다. 

특히나 밤퓌레가 하나인듯 하지만 입안에서 한줄 한줄 씹히고 느껴지는 부드러움들이 입안을 재미있게 만들고 

맛과 향이 끝내주었다. 

 

 

다양한 마들렌

뭐랄까? 레몬 베이스의 마들렌이 아닌것들은 마치 마들렌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며 살아오던 나였는데,

속는셈 치고 한번 사먹어 보자라는 마음으로 피칸과 초콜릿 마들렌을 함께 구매해 보았다. 

마들렌이 조금은 더 먹음직 스러워 보였는데, 마들렌의 테두리가 마치 코팅을 해둔것처럼 반짝 반짝 빛이 나고 

굉장히 큼지막하면서도, 두꺼워 보이기 때문인것 같다. 크기와 반짝거림 덕분인지, 고급스러움을 보여주는 마들렌들이었다.

한입 처음 베어 먹었을때 첫번째로 행복했던 이유가. 달달하면서 크리미한 향이 입안을 가득 채워주었기 때문이었고,

반짝 거리던 이유를 한입 베어 먹고 바로 알아차렸다. 슈가파우더를 녹여 글레이즈 시켜준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런 고급스러운 단맛과 예쁜 모양을 낼 수 없었을거라고 믿는다. 

마들렌은 그 맛 별로 고유의 맛을 잘 지켜주면서 질리지 않는 달달함을 유지해 주어 그날 나의 기분을 15% 정도 더 행복하게 만들어 준듯 싶다.

 

퀸아망과 다양한 페스츄리들 

버터 버터 버터

퀸아망 과 까눌레

사실 하루에 다 먹은게 아니라 다음날 까지도 이어 먹었는데, 

퀸아망과 까눌레를 전자렌지에 15초 돌리고 먹었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천국을 맛보드는 듯한 맛이었다. 아니 향이었다. 

따뜻한 퀸아망을 한입 먹는 순간 혀끝에 닿는 달달함과 입안 가득을 넘어서 코 끝까지 풍부하게 채워주는 버터향기.

그리고 겹겹히 모여 있는 반죽들 사이에서 슬그머니 나오는 버터의 촉촉함 까지...나의 다이어트는 이렇게 또 멀어져만 갔다. 

까눌레는 사실 조금 많이 말라있었기 때문에 정확하게 맛 표현하기엔 애매하다. 하지만 까눌레가 가지고 있어야할 맛의 표본을 갖고 있는것은 느껴졌다. 

 

좋은 재료에서 좋은맛이 나오는것이 당연한것인데, 정말 좋은 버터를 쓰는듯한 느낌이 든다. 

사실 가격은 조금 부담이 되는 가격이라 생각했지만, 맛을 보고서는 간혹 한번씩 들러서 사먹어야겠다는 생각과 

주위의 좋은 분들과 함께 먹고 싶다는 생각이 아주 많이 들었던 디저트 샵이다. 

 

경복궁, 서촌, 효자동의 대표 맛집이자 디저트 집으로 임명해도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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