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27 더 큰 슬픔을 원할때 듣는 바흐 - bwv1004 샤콘느 무기력을 넘어선 슬픔을 더 느끼고 싶을때 정말 그냥 이유 없이 슬픔을 더 느끼고자 싶을 때가 있다. 슬픔의 덫에서 빠져나와야하지만, 그냥 그 슬픔을 조금은 더 깊게 느끼고, 더 빠져들고 싶은 그런 때가 존재한다. 사실 가만히 있어도 슬플 수는 있지만, 약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촉진제가 있다면 우리는 좀 더 빠르고 쉽게 슬퍼하고 싶어하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개개인의 슬픔의 촉진제가 다 다르지만, 아마도 오늘 소개할 bwv.1004 의 샤콘느는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슬픔을 선사할 수 있는 좋은 촉진제가 될수도 있을것 같다. 이자크 펄먼의 샤콘느 바흐는 피아노와 달리 단선율로 구성된 바이올린으로 캐논이나, 푸가등 대위법을 사용해서 굉장히 풍부하고 정교한 곡을 작곡했는데, 오늘 보여줄 샤콘느는 .. 2022. 1. 17. 추운 겨울 따뜻한 국물이 생각날때 - 밀양 손만두 추운겨울 추운 겨울 유난히 국물이 많이 생각나는 그런날이 있다. 단순히 국물 뿐만 아니라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같이 먹고 싶은 그런날에는 만두국이 최고라고 생각이 든다. 나는 기억한다. 처음 계동쪽으로 이사하고 나서 골목길 초입에 위치한 밀양 손만두라는 집이 항상 사람들이 줄서서 먹었던 기억을... 몇번이나 갈 기회가 있었으나 가지 않았던 이유는 신발을 벗고 바닥에 앉아야 하는 좌식 테이블이었기 때문에 가지 않았었다. 하지만 집에 놀러온 손님이 가보고 싶다해서 갔었는데, 왜 그제서야 갔을까 하고 후회했다. 만두를 워낙 좋아하는 편인데, 이곳 만두는 자극적이지 않고 정말 "딱" 맛있다. 그후 몇번을 갔었는데, 사장님께서 항상 기억해주시고 친절하게 대해 주셨었다. 맛도 맛이지만 친절한 사장님의 응대가 기분을 .. 2022. 1. 14.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Arioso BWV.156 , 1056 담백한 바로크 음악 가끔 바로크 음악을 듣다보면, 너무나도 많은 음계와 대위법과 화음들이 한꺼번에 귀를 넘어 머릿속으로 들어와 멀미를 나게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음악이 친숙치 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바로크 음악은 쉽게 넘지 못하는 장벽처럼 느껴지거나, 어려운 음악이라고 생각하게 만들곤 한다. 오늘 소개해줄 음악은 다른 곡 같지만 같은곳 같은, 같은곡 같지만 다른곡인 BWV.156 번과 BWV 1056 번이다. 이곡은 평양냉면과 같은 담백함을 담고 있다. 처음에는 이게 맛있나? 하고 듣게 되다가 한번 빠지게 되면 아무리 발버둥 쳐도 빠져나올수 없는 그런 매력을 가진 곡이다. 많은 꾸밈이 있는것도 아니고, 정말 담백 그 자체로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낸 그런 곡이다. '아리오소'(Arioso) 라고 불리.. 2022. 1. 13. 안국동 주민이 추천하는 안국역 맛집 제주향기 맛집 - 동백식당 안국역근처 인사동, 가회동에는 정말 많은 음식점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두번 가고 싶은 음식점들은 솔직히 많지가 않다. 어느 순간 식당들은 음식의 맛 보다는 보이는 멋에 집중하게 되었는데 멋에 지쳐 좋은 맛집을 찾지 못했던 내게 생각지도 않은곳에서 좋은 '국밥' 집을 찾게 됬다. 그것도 제주도 돼지고기로 만든 돼지국밥인 집이다. 사실 메인로드가 아닌 새로 생긴 서울 공예 박물관 뒷쪽 골목길의 뒷 골목길에 위치해 있어서 이런곳에 이런 식당이 있을줄은 몰랐다. 아마도 그냥 걸어가기 보다는 손님의 친구로 와서 그 친구의 친구를 데리고 가면서 아는 사람만 방문하게 되는 그런 식당 처럼 느껴졌다. 손님들이 많이 앉아 있어 내부 사진은 찍지 못했다. 젊은 남자 청년 둘이서 일을하는것같은데 요새 쉽게 느끼지 못했던 따.. 2022. 1. 11. 분위기와 감성이 죽여주는 인사동 안국역 맛집 '헝그리 서울' 안국역 종로 경찰서 뒷골목길을 요리조리 피해 도망가다 보면 골목길이 끝나는 부분에 "헝그리 서울" 이라는 집이 있다. 하루의 마감을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다 이리저리 걸어다니다 우연찮게 발걸음을 향한 집이었다. 헝그리 서울에 들어가면 열대기후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보았던 이모저모들이 여기저기 숨어 있어서 꼭 작은 열대기후 나라들의 아카이브를 보는듯한 재미도 있다. 가운데에 있는 라운드 테이블에는 조화 양귀비 부케가 있는데 색이 알록 달록하고 라이트를 잘 받고 있어서 공간의 분위기를 한껏 높여주었다. 친필로 1년간 문을 닫았다 다시 오픈했다고 하는데, 얼마나 힘든 시간을 견뎠을지 메뉴판에서 느껴진다. 맛은 100점 만점에 95점이다. 맛만 보고 평하자면 좋은 평을 하고 싶은데,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음에.. 2022. 1. 10. 보늬밤 만들기 갑자기 부여에서 왕밤 두 망이 올라왔다. 한 망은 이웃과 주윗사람들과 나눠주고 남은 한망을 그냥 쪄먹을까 하다가 얼마전 맛보았던 보늬 밤 을 직접 해먹어보자 맘을 먹었다. 사실 나는 보늬밤이 프랑스 어느 지방 음식인줄 알았는데. "보늬" 라는 이름이 밤의 순수 우리말이라 하여 조금은 놀랐다. 자 그러면 내맘대로 보늬밤 만들기의 레시피를 공개하겠다. 반나절은 거짓말이고, 적지 않은 시간을 밤을 까는데 시간을 보냈다. 율피를 남겨두어야 하기 때문에, 너무 깊게 파면 안되고, 그렇다고 해서 약하게 잡으면 손을 베일것 같아서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해 밤을 깠다. 솔직히 이 과정부터 모든 과정을 추천하지 않는다. 12알에 이만원 주고 사먹는게 정신건강적인 면에서 더 낫다고 느껴진 작업이었다. 율피를 남긴 밤들이 모.. 2022. 1. 8. 이전 1 ··· 50 51 52 53 54 55 다음